단지 코드를 줄여주는 도구를 넘어, AI는 이제 코드의 설계와 구조 자체에 영향을 미치는 협업 주체로 자리잡고 있다

‘라마콘 2025(LlamaCon)’ 에서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와 MS 사티아 나델라 CEO의 대담 모습(사진:영상 갈무리)

생성 인공지능(Generate AI) 기술의 발전이 프로그래밍 영역까지 깊숙이 파고들면서, 'AI 작성 코드'가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구글을 비롯한 빅테크 기업들이 AI 기반 코드 생성 도구를 잇달아 선보이며 기술 혁신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개발자들의 미래와 일자리 전망에 대한 논쟁 또한 거세지고 있다.

이처럼 인공지능이 소프트웨어 산업의 근간을 빠르게 재편하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최고경영자(CEO)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는 현재, 자사 내부 저장소에서 사용되는 코드 중 20%에서 30%가 이미 인공지능에 의해 작성되었다고 밝혔다.

해당 발언은 메타(Meta)가 현지시간 지난달 29일, 주최한 인공지능 개발자 컨퍼런스 ‘라마콘(LlamaCon)’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와 나눈 대담 중 공개되었다.

대담 모습(사진:영상갈무리)

구체적으로 나델라는 “우리 저장소 내 일부 프로젝트의 경우, 전체 코드가 소프트웨어에 의해 작성된 사례도 있다”고 말하며, 이때 ‘소프트웨어’는 인공지능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프로그래밍 언어별 성과의 차이도 언급했는데, 파이썬(Python)과 같은 언어에서는 AI 생성 코드의 품질이 높게 평가되는 반면, C++에서는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커버그가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코드 작성 비중을 질문한 후, 나델라는 같은 질문을 되돌려 메타의 현황을 물었다. 이에 저커버그는 “정확한 수치를 갖고 있진 않지만, 향후 1년 안에 전체 개발 작업 중 절반은 인공지능이 수행하게 될 것이라 본다”고 답했다. 그는 이 같은 흐름이 단기적인 현상이 아닌 점진적으로 강화될 추세라고 덧붙였다.

비슷한 시기에 열린 구글(Google)의 실적 발표에서도 인공지능의 개발 참여 비중이 언급되었다. 구글 CEO 순다 피차이(Sundar Pichai)는 자사 코드의 30% 이상이 현재 AI에 의해 생성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AI 작성 코드’의 범위를 어떤 기준으로 정의하고 측정하는지에 대한 구체적 기준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 직접적인 수치 비교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따른다.

또한 지난달, 구글은 자사의 AI 연구 조직인 딥마인드를 통해 더욱 강력해진 AI 코딩 비서 '알파코드 2(AlphaCode 2)'를 공개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알파코드 2는 이전 모델에 비해 복잡한 알고리즘 문제 해결 능력과 다양한 프로그래밍 언어 지원 능력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간 개발자와 유사한 수준으로 경쟁 프로그래밍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AI가 단순한 코드 조각 생성을 넘어, 고난도의 프로그래밍 영역까지 넘볼 수 있음을 시사했다.

구글 측은 알파코드 2와 같은 AI 코딩 도구가 개발자들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반복적인 작업 부담을 줄여 창의적인 작업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프로그래밍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도 AI의 도움을 받아 쉽게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게 되어, 소프트웨어 개발의 민주화를 이끌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구글의 적극적인 행보에 앞서, 이미 오픈AI의 '코덱스(Codex)'를 기반으로 한 깃허브의 '코파일럿(GitHub Copilot)'이 AI 코딩 도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코파일럿은 사용자가 작성 중인 코드의 맥락을 파악하여 다음 코드를 자동 완성하거나, 자연어 설명을 기반으로 코드를 생성하는 기능을 제공하며 개발자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스타트업과 기업들이 AI 기반 코드 생성 도구를 개발하며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아마존의 '코드위스퍼러(CodeWhisperer)', 마이크로소프트의 'IntelliCode' 등도 활발한 개발과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CEO

이처럼 이번 메타 마크 저커버그 CEO와 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아 나델라 CEO의 대담에서는 코드 작성 자동화를 넘어서, 인공지능이 전통적 개발 방식 자체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를 조명했다. 특히 저커버그는 향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개인화된 AI 에이전트 팀을 이끄는 기술 리더(tech lead)처럼 활동하게 될 것”이라며, 인간 개발자가 중심에 서고 AI가 이를 보조하는 새로운 개발 구조를 제시했다.

AI의 코드 작성 능력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이미 주요 기술 기업들은 이를 실무에 적극 도입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기술책임자 케빈 스콧(Kevin Scott)은 앞서 “2030년까지 전체 코드의 95%가 AI에 의해 작성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으며, 이는 단순한 자동화가 아니라 개발 환경 전체의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한다.

사티아 나델라 CEO

기술적 논의 외에도, 나델라는 인공지능의 성과를 단순히 기술적 정확도나 처리 속도 등 기존 지표로만 평가하기보다는, “예를 들어 AI가 개발도상국의 국내총생산(GDP)을 10% 성장시킬 수 있을지를 묻는 새로운 기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인공지능 기술이 갖는 사회적 파급력과 책임성에 대한 논의를 확장하는 시도로 읽힌다.

개발자 사회의 엇갈린 시선... '협력' vs '대체' 논쟁 점화

AI 코딩 도구의 발전은 개발자 사회에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안겨주고 있다. 일부 개발자들은 AI가 반복적인 코딩 작업을 자동화하여 생산성을 높이고, 새로운 기술 학습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복잡한 문제 해결에 AI의 도움을 받아 더욱 효율적인 코드를 작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타내고 있다.

반면, AI가 인간 개발자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특히, 단순 코딩 업무를 주로 담당하는 개발자들의 경우, AI의 발전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또한, AI가 생성한 코드의 품질과 보안 문제, 그리고 AI에 대한 과도한 의존성이 개발자들의 문제 해결 능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AI가 인간 개발자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다. AI는 주어진 데이터와 패턴을 기반으로 코드를 생성하지만, 복잡한 비즈니스 요구사항을 이해하고 창의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능력, 그리고 동료 개발자들과의 협업 능력은 여전히 인간에게 더 뛰어나다는 것이다.

대신, AI 코딩 도구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능력이 미래 개발자에게 중요한 역량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AI를 단순한 코드 생성 도구가 아닌, 개발 과정을 효율화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협력자'로 인식하고, AI와 함께 일하는 방식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AI 기술의 발전은 분명 프로그래밍 분야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AI 코딩 도구는 개발 생산성을 혁신하고, 프로그래밍의 장벽을 낮추는 긍정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개발자들의 일자리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결국, 미래의 개발 생태계는 AI와 인간 개발자의 '공존'이라는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높다. 개발자들은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능력을 키우고,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과 협업 능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동시에, 기업과 정부는 AI 시대에 대비한 개발자 재교육 및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이다. AI가 만들어갈 새로운 개발 생태계의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코드 작성에 AI를 도입하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개발자의 역할과 기업의 기술 전략 또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지 코드를 줄여주는 도구를 넘어, 인공지능은 이제 코드의 설계와 구조 자체에 영향을 미치는 협업 주체로 자리잡고 있다. 이번 라마콘에서 제시된 미래 시나리오는 AI와 인간 개발자의 역할 구도가 급속히 재편될 것임을 예고하며, 이는 소프트웨어 산업 전반에 걸친 변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출처: 인공지능신 https://www.aitimes.kr/news/articleView.html?idxno=34810

+ Recent posts